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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 블랙야크 명산 100+> 불암산 등산코스(별내동 불암사 코스)

by 버미무이 2023. 10. 7.


불암산이 100대 명산이 아니란 것이 좀 의아해했는데요. 우리나라 좋은 산이 참 많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쉽게 명산 100+에 들어가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100대 명산에 포함되는 괜찮은 산입니다. 4년 전 마지막으로 가고 오랜만에 가는 불암산이라 약간의 설렘도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특별히 꼬마 회원님이 참석해 주셔서 바른말, 바른 행동을 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고, 비 오는 아침 힘든 몸 이끌고 나와주신 별별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 불암산 (별내동 코스)  


산행 일자:2023년 9월 3일
코스: 불암사 주차장 -석천암 - 정상 - 깔딱고개 - 불암사 - 불암사 주차장(거리 5.1km)
정상:불암산(508m)
산행 시간:2시간 (점심시간 30분 포함)


   <주차 정보>   

 

불암사 주차장-무료( 꽤 넓은 편이나 주차장 바닥이 포장돼 있지 않아 울퉁불퉁함. 세단은 조심히 운전요망. 차 바닥이 쿵 닿을 수 있음)
화장실 있음

 

불암사 주차장에서 불암사 초입 쪽으로 100미터쯤 가면 여기에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

 

 


   <등산 정보>   

 

우리는 불암사를 내려오면서 들러기로하고 곧장 불암사 옆길, 주차장에서 바로 쭉~ 올라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처음부터 넓적한 바윗길입니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습한 기운에 찝찝함이 최고조에 이를 때쯤 어김없이 나타나는 앵~~ 앵~~의 모기떼들.. 모기 기피제를 뿌려가며 버물리를 발라가며 올라갑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석천암을 선택합니다. 불암산을 한 5번쯤 온 거 같은데 늘 최단 거리인 깔딱고개로 가서 깔딱고개로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석천암 쪽으로 고고!!

 

 

암산이라 계속 돌길입니다. 앞 계단도 돌, 옆에도 큰 바위, 위에는 돌탑, 저 멀리도 암석 절벽,  온통 돌입니다. 

 

 


그렇지만 석천암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석천암 입구는 높은 석축을 쌓아 길게 나 있었고 석축을 따라 들어가 오른쪽 문을 도니 '와~~'라는 감탄사밖에 안 나왔습니다. 뜻밖의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라 그런지 경외감이 느껴졌습니다. 거기에는 산 하나를 깎아 놓은 듯한 수직 암벽에 마애미륵불입상이 있었는데 이날 비도 오고 해서인지 엄청 위엄있어 보였습니다.


서서 3배를 하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비도 오는데 우산을 쓰고 마애미륵불 앞에 앉아 기도하는 분이 계셨는데 저 정도로 간절히 빌면 소원 이루어지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검색해 보니 저 자리 평상 같은 자리가 쌍혈자리(명당)라 강력한 에너지가 나와 저기서 정성껏 기도하면 더 빨리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진작 알았으면 나도 저분 옆에 앉아 등산 포기하고 간절히 기도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석천암을 나와 다시 정상을 향해 걷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테크 계단이 나옵니다. 정상에 가까이 왔다는 얘기겠죠? 나무테크 계단을 오르니 철제 계단입니다. 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하지만 일행 중 고소공포증이 있는 친구가 있어서 부축하며 심호흡하며 소리 지르며 올라갑니다.

 

 드뎌 정상입니다. 정상은 언제나 모든 것을 잊게 합니다.
날씨가 흐리고 안개가 껴 저 밑 풍경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까웠지만 정상에 앉으니 구름 속에 있는 거 같아 기분이가 좋습니다.
100대 명산+ 발도장 찍고, 정상석에서 사진, 태극기 있는 곳에 암벽 등반해서 찍고..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점을 먹을 시간입니다. 정상에서의 김밥은 진리입니다. 컵라면이 빠져 섭섭했지만, 쑤기표 롤 유부초밥에 삶은 달걀은 최고였습니다. 디저트로 정상 아이스께끼를 먹어야 하는데 비가 와서인지 아이스께끼 아저씨가 안 오셨습니다.

 

하산은 깔딱고개로 내려옵니다. 예전의 깔딱깔딱 숨 넘어가던  돌계단이 아닌 나무테크 계단입니다. 쉽게 빠르게 내려가는 꼬마 회원님이 부럽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나도 저리 날아다녔는데. 지금은 무릎관절이 아픕니다.

 

 

내려오는 길에 '난 자연인이다'에 나올법한 폐가도 보이고요.  

 

곧 쓰러질 듯한 큰 바위도 보이네요 두 팔로 받혀야 할 거 같아요.

 

 

10분쯤 내려오니 오른쪽에 불암사가 보이고 대웅전 앞엔 내가 4년 전에 사업 아이템이라고 말하고 다닌 무인 불전함이 떡하니 있네요. 사업 성공은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실행을 해야한다는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무인불전함에 결제를 하고 목표 달성 기원을 하며 3배를 했습니다.

 

불암사가 의외로 큰절이네요. 아기자기합니다. 연못도 있고 약수터도 있고 뒤쪽에 십이지석상도 있습니다. 더 뒤쪽엔 넓은 정원 같은 곳이 있는데 벤치랑 흔들 그네에 앉아 바라보는 석탑 뷰가 멋집니다.

한참을 여유롭게 즐기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산행 후기>   

불암산은 4~5번 정도 오른 것 같은데 매번 새로운 느낌입니다. 이번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와서 더 그랬겠지만 새로운 코스로 여유 있게 둘러보고 와서 그런 거 같아요. 초보자도 쉽게 오를수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등산도 하고 불암사, 석천암도 둘러보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엔 좀 길었습니다. 다음은 어느 산을 갈까?